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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섭 2024-12-17 11:16
2024 International College 한국어 말하기대회 개최
외국인 유학생들이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 자랑
International College는 지난 12월 11일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2024 한국어 말하기대회”를 개최하였다.
매년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되는 이 대회는 영어로 공부하는 International College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공부할 동기를 부여하고,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해 공부하고 경험한 바를 발표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올해 대회는 미국, 리투아니아, 몽골, 중국,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 13명이 한국어 실력을 겨뤘다.
내가 가장 멋있었던 순간, 내가 사랑하는 한국 문화, 부산의 첫인상과 이미지, 한국 유학생활을 돌아보며 등 4개 주제 중 1개를 선택해 3분 이내로 자유롭게 발표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참가자들은 한국 유학 생활과 한국 문화, 한국어 공부에 대한 발표를 들으며 서로 공감하고 격려하는 자리가 되었다.
내용 구성, 유창성, 어휘구사력, 발표 태도 등을 기준으로 심사하였고, 본선에 오른 13 의 학생들 중 캠퍼스아시아학과 장헝 학생(중국 광동외어외무대학 교환학생)이 “부산의 첫인상과 이미지”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여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외에 우수상 3명, 장려상 3명을 선발하여 상장과 상금을 시상하였다.
부산의 첫인상과 이미지
캠퍼스아시아학과
장헝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저는 부산에 대한 첫인상과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여러분들에게 공유할 생각이에요.
사실 제 부산의 첫인상은 그렇게 좋지 않았어요. 제가 8월28일에 혼자서 부산에 왔었는데요. 그날 밤, 혼자 길을 걸으며 주변을 둘러보니 오래되고 낡은 거리와 약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건물들이 보였어요. 제가 상상했던 부산의 모습과는 너무 달라서 조금 실망스러웠어요. 원래는 현대적이고 번화한 도시를 기대했지만,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전혀 다른 느낌이었어요. 거리의 조명은 어딘가 어둑했고, 사람들도 드문드문 지나가며 어떤 구석은 조금 쓸쓸해 보이기도 했어요. 마음속으로 ‘이곳이 정말 부산이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 핸드폰을 열어보니, 제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서울에서 콘서트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봤어요. “아. 서울로 유학을 갔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이런 생각은 당시에 제 머리 속에서 계속 맴돌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 실망은 오래가지 않았어요. 바로 다음 날, 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부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바로 아름다운 바다죠. 저도 바다 때문에 부산에 빠져들었어요. 좀 놀랍겠지만 제가 부산 바다를 보고 부산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 그날에 한국인 친구와 같이 바닷가에서 알차게 놀아서 부산 바다의 매력에 빠진건데요. 그 날 부터 부산에 대한 이미지는 거의 제 고향만큼 편하고 좋아졌어요. 그 친구와 함께 신발을 벗고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즐겁게 웃고 떠들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그런 시간이 제게는 부산과의 특별한 연결고리가 됀 것 같아요. 단순히 부산의 경치를 보는 것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부산이 가진 매력을 경험한 순간이었죠.
부산은 한국에서 제2의 도시로 불리며 서울과 자주 비교되곤 해요. 저도 서울에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서울도 멋지고 흥미로운 도시지만, 개인적으로는 부산이 더 좋아요. 왜냐하면 부산은 시간을 느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서울에서는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고, 사람들도 다들 바쁘게 움직여요. 심지어 길을 걸을 때도 엄청 빨라요.반면에 부산은 좀 달라요. 부산에서는 바다를 배경으로 천천히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순간들이 많아요. 바닷가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친구와 담소를 나누다 보면, 시간이 마치 멈춘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아주 많아요.이런 여유로움이 제가 부산을 사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에요. 제가 그런 생활 스타일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첫인상은 좋지 않았지만 지금 저에게 부산은 한국 도시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도시가 됐어요.
부산은 확실히 서울만큼 번화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제일 좋은 도시도 아니에요. 하지만 제 마음 속에서는 최고의 도시예요. 예전과는 달리, 지금의 저는 “유학을 부산에서 지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만 들어요. 아직 젊은 저희는 시간이 많아요. 그러니까 가끔은 발걸음을 멈추고 친구와 같이 부산의 바다에 와서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을 느껴 보세요. 제 발표는 여기까지 마치겠습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