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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4 11:25
2005학번 체육학과 졸업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위원 조정환
안녕하세요 동서대 체육학과 졸업생 조정환입니다.
동서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 후 연세대학교 스포츠레저학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현재는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에서 연구위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감히 성공한 졸업생으로 사례를 제시하기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는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조금 늦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특기도 취미도 없이 그저 노는 것이 좋았었고 수능시험 이후 점수에 맞추어서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군 전역 후 학창시절 좋아했던 체육에 관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 학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였고 동서대학교 05학번으로 다시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입학 후 공부라는 것에 난생처음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공부라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저는 시험 기간에는 도서관에서 밤새 공부도 해 보았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무작정 외워 보기도 하였습니다.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배움의 즐거움을 알아갔고 그 결과 학부 수석으로 졸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웨이트트레이닝이라는 같은 취미를 가진 학과 친구들과 동아리 활동을 하고 대회 참가, 개최, 부산 경남 지역의 타 학교와의 교류 등 많은 경험을 하였습니다. 아마 제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았을 때 가장 재미있었고 즐거웠던 기간은 동서대학교에서 학과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운동하고 어울렸던 시간일 것입니다.
30년 가까이 부산에서 생활을 하다 대학원 진학을 위해 처음으로 서울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합격의 기쁨도 잠시 첫 연구실 세미나를 준비하며 걱정이 먼저 되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부터 대학원 동료들의 연구 능력과 학습 능력은 모두 저보다 월등히 앞서 있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과연 내가 대학원에서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을 하고 있을 때 대학원 선배로부터 한마디를 들었습니다. 모든 게 사람이 하는 것이고 버티다 보면 다 하게 되어 있다. 이 한마디가 박사과정을 마칠 때 까지 머리에 남았고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시작을 할 때 두려움은 서서히 익숙해지고 오히려 ‘한 번 해 보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변했던 것 같습니다.
그토록 원하던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반복되는 연구직 취업 실패와 갈수록 줄어드는 채용시장에서 내가 경쟁력이 없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딱 3년만 더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이 기간에는 정말 열심히 연구를 했습니다. 아마 이 기간이 없었더라면 아직도 취업 시장에서 맴돌았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제 친구들, 동기들에 비해 모든 것이 조금 느립니다. 늦은 나이에 대학에 진학했고 대학원 과정도 동기들 보다 2~3년 정도 늦게 마쳤습니다. 하지만 늦었다고 끝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들도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으리라 짐작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목표가 분명하다면 언젠가는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너무 깊은 고민을 하지 마시고 일단 작은 생활습관부터 바꿔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그리고 대학생활은 할 수 있는 만큼 즐기셨으면 합니다. 단지 음주가무와 함께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관심 분야의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학교에 재미를 가지고 생활을 하다보면 목표도 생기고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찾을 수도 있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동서대학교 입학이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글 솜씨가 부족해 두서없이 적어내려 갔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목표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보다 더 뛰어난 후배님들께 제 이야기를 전해 드리는 것이 부끄럽지만 만약 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