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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1 13:21
컴퓨터공학부 졸업생 김계영
일본 대기업 라쿠텐 취업 경험 후배들에게 전수
김계영(앞줄 가운데) 씨가 팀원들과 사진 한 컷을 남기고 있다.
일본 취업과정, 취직 후 현재 생활, 후일담 상세히 적어
안녕하세요. 저는 2011년 2월 동서대학교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했던 김계영이라고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대부분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님들이라 생각하고 저의 취업 경험을 써보겠습니다. 취업 과정, 취직 후 현재까지, 후일담 이렇게 세 파트로 나눠서 쓰겠습니다.
저는 전자를 택했습니다. 그래서 단순하게 신입사원의 초봉으로 기업 리스트를 세웠습니다. 당연히 대기업이 상위 리스트로 올라갑니다. 넥슨, 네이버, SKT, KT, LG, 삼성 등등 희망 기업으로 대기업을 마음속에 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대기업에 취직할 수 있는지 조사했습니다.
이력서 내용은 4학년 동안 지도 교수님인 조대수 교수님이 봐주셨기 때문에 믿고 맡겼습니다. 문제는 서류전형 다음인 면접이었는데 어떤 문제가 나오고 내가 풀 수 있을지 면접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가능성은 사실 생각을 안 해봤습니다. 여러분, 복권도 사는 사람이 당첨되는 겁니다. 저희 교수님 말씀 입니다.
일단 도전하고 보세요.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면접의 횟수나 방식은 기업마다 제각각인데 화상 통화를 통한 면접도 있을 수 있습니다. 면접은 대부분 일본어로 이루어지고 라쿠텐의 경우 영어로도 면접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하나 하나 서류, 면접 과정을 모두 거치고 최종 면접에 합격하게 되면 내정을 받습니다. 내정 받은 후 내정안내서 및 근로계약서를 국제 우편으로 받고 계약서에 사인하면 취업이 확정 됩니다. 여기 까지가 취업 과정이고 면접 내용이나 제 얘기는 후일담에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여기선 신졸자 대상 연수와 중도채용(경력직) 대상 연수가 구별됩니다. BU 신졸자들은 모두 4월부터 10월까지 총 6개월 동안 연수를 받습니다. 까마득하죠. 이때까지 BU 신졸자들은 아직 부서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며 연수가 끝나면 부서가 결정되고 흩어지게 됩니다. 라쿠텐의 DU는 원래 신졸자의 카테고리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모두 중도채용(경력자)로 취급되며 BU 신졸자들과 다르게 부서도 정해져 있습니다. 저도 현재 중도채용 카테고리로 되어있습니다. 원래는 중도채용자를 대상으로 연수를 받아야 하지만 실제론 신졸자이므로 부서 매니저의 부탁으로 신졸자 대상 연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연수는 모두 BU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DU의 업무와는 관련 없는 비즈니스 업무 관련 연수를 받게 됩니다. 기본적인 업무 방식 이외의 비즈니스 영업 관련 명함 교환 방식이라든지 자리 앉는 방식이라든지 일본 비즈니스 관련 연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시 얘기를 돌아와서, 저도 첫 1달간 비즈니스 연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연수기간 중엔 300명쯤 되는 입사 동기들과 매일 함께 지내게 됩니다. 여기서 좋은 사람을 많이 사귀는 걸 추천합니다. 외국인의 경우 여러 가지 도움이 필요할 사항이 많이 생깁니다. 가장 쉽게 부탁할 수 있는 상대가 입사 동기들이니 많이 사귀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방을 존중해준다면 관계를 형성하기 문제는 없을 겁니다. 좋은 점을 찾아서 칭찬해주면 좋아합니다. 일본인들은 남에게 무슨 말을 듣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주의…앞에선 괜찮다 하지만 뒤에서 뒷담화의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좋은 사람들과 사귀게 되어 한 달에 한번씩 같은 그룹이었던 사람들과 여행을 가곤 합니다. 한번 좋은 관계가 형성되면 든든한 아군이 되기 때문에 일본 기업에 취직하게 된다면 동기들과 좋은 관계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저는 TMS 그룹 소속으로 Transportation Management System(배송 관리 시스템)의 엔지니어로 일 하고 있습니다. 고객에게 물건을 배송하기 위해 배송 운전자, 배송 관리자, 고객을 위한 서비스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의 진행 방식은 각 팀마다 다르고 문화도 다릅니다. 저희 팀은 한국, 일본, 중국, 태국, 미국의 5개의 국적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또한, 중국에 있는 개발 팀과 같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모두 일본어를 할 수 있지만, 팀 회의나 업무 문서는 대부분 영어로 이루어집니다. 이는 국적이 다양한 팀에서 공통된 언어가 영어이기 때문에 업무의 의도와 내용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므로 같은 한국인끼리는 한국어를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이로써 취업 과정이나 연수에서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대략 한 것 같습니다…이후로는 제가 현지에서 느끼고 있는 개인적인 의견이나 느낌을 서술하고자 합니다.
후일담…
취준생 후배님들이라면 아마 제가 어떻게 면접을 보고 합격을 하게 됐는지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내용을 알려드리기 전에 미리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건 제 얘기일 뿐 누구나 그렇다는 것이 아니므로 참고만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먼저 면접내용, 제가 처음 면접을 본 건 라쿠텐 기업 설명회를 듣기 위해 서울로 올라갔을 때 였습니다. 원래는 일정에 면접이 없었는데 당시 담당자였던 저희 제너럴 매니저가 시간이 좀 남았으니 면접을 보고 싶다 해서 갑작스럽게 면접을 보게 됐는데 그때 면접을 봤습니다.
면접은 제가 제출했던 이력서에 기술된 내용‘만’가지고 진행됐습니다. 자기 소개, 어떤 프로젝트를 해봤고 무슨 담당업무가 무엇이었는가?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는가? 어딜 지원하고 싶은가?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룰 수 있는가? 지원하고자 하는 곳과 관련된 업무를 해본 적 있는가? 제가 생각나는 질문은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너무 당연하죠? 반대로 말하자면 어딜 가든 이 질문들은 받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꼭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제 생각에 중요한 것은 자기 소개인 것 같습니다. 어떤 면접을 보게 되든 자기 소개 이외의 질문들은 주로 업무 관련인데 이 질문들에 대답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면접의 준비가 아닌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죠.
실무관련 면접 질문은 예상도 어렵고 상대는 우리 보다 그 업무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답변이 거의 정해져 있고 우리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어필하기 쉽지 않습니다. 반면에 자기 소개는 본인을 가장 쉽게 어필할 수 있는 질문이고 반드시 받는 질문이기 때문에 무엇을 면접관에게 어필할지 잘 고민해야 합니다. 내가 이것만은 자신 있다 하는걸 어필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술 말고 인간적으로요. 다시 말하지만 기술로는 면접관을 이기기 어렵습니다.
이것만큼은 내가 면접관에게 이길 수 있다 싶은 인간적인 어필을 해보세요. 사교성이라던가 노력이라던가 멘탈이라던가 창의성이라던가… 참고로 저는 당시에 멘탈은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고 당당히 말했습니다. 과도한 업무량, 철야와 야근 정도는 일상이었기 때문에 꿈쩍도 안한다 라던가… 자신 있는 점을 어필하는 것이니 에피소드 한 두 개 정도는 섞어서 난 이렇게 해왔다 정도는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때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할건 기업이 어떤 사람을 채용하고 싶어하는지를 예상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기업은 신입사원이 일하는 도중 힘들어서 그만두거나 쓸만하게 키워놓으면 이직 해버리는 문제 때문에 쉽게 신입을 채용하기 힘들다는 고민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저는 일본 기업에서 한국인을 뽑는 이유가 일 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 생각해서 무조건 일 하고 싶다는 의지나 멘탈을 매번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저를 채용한 매니저는 채용 이유가 멘탈이 강하고 뭐든지 하겠다는 의지가 보였고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뭐든지 하겠다 인내심이 강하다고 하는 지원자는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정말 그것이 가능할 것 같은 사람을 선발하는 기준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사람에게 멘탈이 강하단 말을 들어보셨다면 어필해보시길 바랍니다.
예를 들어, 선배A가 개발했던 기능이 문제를 일으켜서 내 업무가 지장을 받고 데드라인을 지키지 못 했다고 합시다. 그로 인해 데드라인 당일 업무를 제때 못 끝냈다고 매니저에게 보고했다고 합시다. 매니저의 반응이 예상되시나요? 한번 상상 해보시길 바랍니다. 매니저가 그 사람에게 책임을 물었을 때와 나에게 책임을 물었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어찌 됐든 둘 다 좋은 결과는 아닙니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됐을 때가 팀 단위로 일을 할 때 가장 분위기가 안 좋은 상황이기 때문이죠. 끝에 누군가를 탓하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마인드를 바꿔야 합니다.
누군가를 탓하기 보단 대응책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보고 한 뒤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시간이 모자라면 지원을 요구하거나 시간을 요구해야 합니다. 못해도 되요. 대신 이유가 있어야 하고 대응책이 있어야 합니다. 원인이 내 업무능력 부족이든 타인의 업무가 영향을 끼쳤든 중요한 것은 그 원인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 생각에 좋은 팀이란 모두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일하는 팀인 것 같습니다. 팀 단위로 업무를 할 땐 여러 문제가 발생합니다. 남을 탓해도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해결 하느냐이지 누가 잘못했느냐를 따지는 것은 시간낭비입니다.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맙시다. 팀원의 업무를 같이 고민해야하며 궁극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자기 자신인 것 같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저희 팀 회식 때 찍은 단체 샷 입니다.
왼쪽부터 중국, 한국, 한국, 저(한국), 미국(아래), 일본(여성), 태국, 일본, 일본(아래 남성), 중국(여성), 일본(여성), 일본(여성), 중국 총 5개국 13인으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라쿠텐에는 여러 가지 사내 이벤트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유카타데이'라고 있는데 위의 사진처럼 사원들이 유카타를 입고 출근해도 되는 여름 시즌 이벤트입니다. 전 평소에 사복 차림이고 더울 것 같아서 안입었습니다만 평소에 비즈니스 정장만 입어야하는 비즈니스 쪽 사람들은 꽤 많이 입고 옵니다. 또 라쿠텐 회사원들이 모여서 파티를 하는 사내 이벤트 등 여러 가지가 있어서 매번 재밌는 이벤트때 참가해서 즐기는 것도 가끔 기분 전환 하는데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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